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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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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이상한 소설 "이상한 사람들" ## 최인호 작가의 이상한 사람들을 읽었다. 누가 추천한 것도 읽고 싶었던 것도 원래 알고 있던 책도 아녔다. 친구와의 약속에 한참 일찍 도착해 시간을 죽이러 들어간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책이었다. 이상한 책이었다. 출판 된 책 치고는 두께가 몹시 얇은 반면 두꺼운 하얀 케이스위에 표지 일러스트가 묘하게 잘 어울리는 책. 시간을 죽이기엔 안성 맞춤이라 생각했다. 책을 완독하는데는 30분의 시간도 필요하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책을 집고 30여분간 선채로 완독해버렸다. 이상한 책속에 들어가 있는 세명의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 책을 읽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 안의 이상한 사람들의 사연을 되새기고 생각하고 느끼는 데에는 무척이나 긴 시간이 할애됐다. 하루가 지난 지금도... 3편의 짤..
하나의 거짓을 정화시키려는 만배의 진실된 에너지, 도가니 ## 많이 아픈 소설을 읽었다. 꺼림칙하고 거북한 소설을 읽었다. 진실을 읽었다. 내가 "도가니"를 읽고서 지인들에게 했던 말들이다. 공지영의 "도가니"를 다시 읽었다. 작년 여름에 이 책을 읽고 한참 다른 소설을 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도가니가 주는 여운은 쌀쌀한 새벽녘 걷히지 않는 안개처럼 내 마음을 무겁게 가라 앉혔다. 작가 공지영은 이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으로 사회문제를 의식적으로 다루는 여류 소설가로 정평이 나있는 작가이다. 그녀의 소설은 중독성이 있다. 우행시를 처음 접했던 것은 영화였다. 영화를 통해 미처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추수리며 책을 읽었다. 문유정투로 말하자면 눈이 많이 아팠다. 같은 글 같은 내용을 5번은 보았다. 도가니를 2번째 펼쳤다. 그녀의 필력에 끌렸..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잃어'버린 것일까, '잊어'버린 것일까 ##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이 소설의 시작은 이렇다. 엄마를 잃어버리다. 처음 드는 생각은 이랬다. 엄마란 존재를 어떻게 잃어버릴 수 있지?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잃어버렸다던 엄마는 알고 보니 소설 속 “엄마”에서 나의 “엄마”로 전이되는 느낌을 받았다. 희생만을 자처하시는 어머니, 이 소설은 어머니에 대한 모든 자식들의 원죄의 이야기라고 말한 가수 이적의 서평이 가슴에 와닿았다. 1년 전에 읽은 이 책을 책상 밑 작은 책장에서 다시 꺼내 읽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감동의 여운이 아직 가슴에 남아있는지 책을 펴는 순간 울컥했다. 참 재밌는 소설, “나”가 아닌 “너”로 표현하는 주인공의 서술. “나”라는 존재를 애써 외면하고 부정하여 자신의 부끄러운 죄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듯 한 ..
‘소통의 부재’라는 시한폭탄 정이현의 너는 모른다 ## 요즈음은 정말 나 하나도 버거운 세상이다. 나 하나를 감당하고 나의 과거, 미래,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를 꾸려나가기도 힘든 세상이다. ‘타인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피기에는 너무나 빠듯한 것이 현실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타인의 삶이라 치부하는 것에는 우리 가족들의 삶도 있는 것은 아닐까? 정이현의 는 한번쯤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는 가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너무나 쉬운 질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선뜻 답하기 힘든 질문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눈, 코, 입 생김새가 아닌 그들의 사연과 가족들 개개인이 안고 있는 문제, 우리의 아버지가 밖에서 어떤 업무를 주로 보며 어떤 일로 요즘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받는지, 자신의 동생이 요즘 누굴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우리는 서로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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