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자주 보지는 않지만 한번씩 푹 빠져서 볼 때가 있다.
그 중에서 3년 전 '비밀의 숲'을 최근에 다시 볼 만큼 재밌게 봤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시즌으로 방영된 '비밀의 숲2' 덕분에 주말 밤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거실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첫 시즌 비밀의 숲에서는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영화 내부자들을 연상시켰던 반전 인물이 감정없는 주인공 '황시목'검사를 극의 중심으로 이끌어내는 인물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검찰과 경찰 사이에서 수사권을 두고 벌어지는 대립구도 속에서 정말 많은 배경사건들이 즐비하다가 대검에 들어가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으며 과거의 일을 들쑤시던 '서동재' 검사의 실종사건이 메인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비밀의 숲2의 관전 포인트 첫번째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
이 한마디에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용의자들은 많이 나오지만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큰 줄기는 검경 수사권 협의
때문에 1편이 개인이 불의한 사회를 향해 칼을 빼든 드라마였다면 2편은 "검경협의" 즉 검찰과 경찰이 서로간 패권을 잡기 위해 가장 정의로워야 하는 두 집단이 직업적인 윤리를 져버린 채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면서 상대 조직의 비리를 캐내는 다분히 정치적인 드라마이다. 1편때는 일선 경찰이었지만 경찰 간부로서 확장된 한여진은 경찰내에서는 검경협의의 중심에 있다. 한여진은 "경찰과는 관련 없게 해야한다" 라는 지시를 가장 많이 듣는다. 황시목마저도 이번 편에서 자연스럽게 전관예우를 생각한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는 모습도 나온다.
하지만 시즌1을 사랑한 시청자들은 알고 있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든 우리의 주인공 '황시목'은 흔들림 없이 오직 사건에 집중하여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비밀의 숲 시즌 1 中
한여진 "이럴 거면 범인 잡아서 뭐 해요?"
황시목 "범인은 잡는 겁니다. 잡아서 뭘 어떻게 하는 게 아니고요."
이번에도 둘은 오직 "사건해결" 이라는 목표만을 바라보고 공조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비밀의 숲2의 관전 포인트 두번째
사건의 숲, 용의자의 숲 그리고 "대사의 숲"
1편도 대사의 양이 상당했지만 2편은 좀 더 심화되었다.
현재 시즌2는 서동재 실종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사건과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조금 의아하고 억지스럽게 사건으로 만든 것 같던 통영사고 혹은 사건(?)를 시작으로 검경수사권 대립과 서동재가 가지고 있던 파일3개(지구대 자살(?)사건, 지검장출신 변호사 급사(?)사건, 동두천 서장의 좌천) 한조그룹의 경영권 승계 문제 검경협의안에서 튀어나온 전세사기건에 대한 영장 청구권 사례 그리고 서동재 실종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드라마는 큼직한 사회문제와 또 그안에서 발생된 여러가지 사건과 사례들을 이해해야하고 이 문제들이 여기서 치고 저기서 치고 나온다.
이는 모두 등장인물의 대화들에서 튀어나오기 때문에 시청자는 고도로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시즌1때도 용의자는 많았지만 시즌2는 다루는 사건이 많은 만큼 모두가 용의자다.
비밀의 숲2의 관전 포인트 세번째
제목 그대로 "비밀의 숲"이다.
비밀이 많아도 너무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가지의 큰 살인사건을 풀어냈던 1편과는 다르게 비밀의 숲 시즌2는 여러 실타래와 같은 사건의 실마리하나 제대로 푸는거 없이 새롭게 등장하는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일들이 뒤섞여 나오기를 몇번씩 반복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게 이어가다가 중반부 극을 이끌던 주요 인물중 하나인 서동재검사의 실종으로 하여금 다시 드라마의 몰입도를 증가 시키고 있다.
결국 검경의 어떤 비리에 의해 덮여져 있던 비밀들이 스멀스멀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서동재를 납치한 범인을 찾기 위한 과정들이 펼쳐지는 부분이 현재의 클라이막스로 역시나 짜임새 있게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다. 그렇지만 아무리 잘 짜여진 이야기도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앞에서 이야기 했듯 등장인물들의 대사들로만 이루어진다는 점. 이는 한번 흐름을 놓치면 따라가기 정말 힘들 정도의 어려운(?) 드라마로 낙인 찍힐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과연 이 비밀들이 하나로 해결될 지 아니면 하나씩 해결될 지... 어떻게 풀어나갈 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지금까지 완벽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스토리라인이 좋다.
하지만 실제로 여러 비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다 기존 등장인물들의 관계정리는 시즌1을 보지 않은 시청자는 알 수도 없다. 간혹 시즌1의 사건과 등장인물을 회상하는 씬들도 1편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할 것이다. 또한 시즌1을 본 사람들이 가지는 주인공과 스토리에 대한 무한한 믿음이 의아할 지 모른다.
이런 우스갯소리도 나올만큼 시즌1을 본사람과 안본 사람은 이번 시즌2을 즐기는데 극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사실 그런 의미에서 시즌1을 놓쳤던 사람들이라면 꼭 챙겨보았으면 한다.
그럼 지금의 스토리를 100% 즐길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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