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잃어'버린 것일까, '잊어'버린 것일까 ##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이 소설의 시작은 이렇다. 엄마를 잃어버리다. 처음 드는 생각은 이랬다. 엄마란 존재를 어떻게 잃어버릴 수 있지?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잃어버렸다던 엄마는 알고 보니 소설 속 “엄마”에서 나의 “엄마”로 전이되는 느낌을 받았다. 희생만을 자처하시는 어머니, 이 소설은 어머니에 대한 모든 자식들의 원죄의 이야기라고 말한 가수 이적의 서평이 가슴에 와닿았다. 1년 전에 읽은 이 책을 책상 밑 작은 책장에서 다시 꺼내 읽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감동의 여운이 아직 가슴에 남아있는지 책을 펴는 순간 울컥했다. 참 재밌는 소설, “나”가 아닌 “너”로 표현하는 주인공의 서술. “나”라는 존재를 애써 외면하고 부정하여 자신의 부끄러운 죄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듯 한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