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앵콜요청금지

외과의사이자 시인 '마종기'와 공학도 음악가 '루시드폴'의 2년간의 "아주 사적인 긴 만남"

반응형

 

##

이렇게 호주에서 혼자 나와 생활하며 지낸지 벌써 5개월차에 접어들고 있다. 이렇다 할만한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내세울만한 어떤 것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타지에서 혼자서 생활을 해보는 것이 처음인 지금의 여유와 시간들이 소중함을 다시금 떠올리고 있는 때에 이 책이 생각났다.

한참 루시드 폴이라는 싱어송라이터에게 빠져있던 적이 있었다. 한 3년 전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접한 것도. 그의 감성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앨범을 모두 다운받아 한참을 들으며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지금 이 책이 떠오르는 것은 책 속의 두사람이 공유하는 삶이 지금의 나의 그것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한번도 본적도 대화도 나눈 적이 없는 두사람이 메일로 2년동안 주고 받은 인사와 대화를 엮은 재밌는 방식의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몇권 안돼는 짧은 독서량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자주 추천을 했던 기억이 난다. 마종기와 루시드폴이 2년간 예술과 과학, 그리움과 고독, 일상의 기쁨들에 대하여 나눈 교감, 정치 사회는 물론 각 분야에 대한 서로의 의견들까지 공학과 음악, 의학과 문학이라는 감성과 지성을 가진 둘의 이야기가 너무 진지하지도 또 너무 가볍지도 않게 펼쳐진다. 마지막은 오랜 시간을 '글'로만 대화해 오던 그들이 한국에서 만나는 순간을 대화와 사진으로 담아냈다.

"이 책은 루시드폴이 마종기 시인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로 시작한다. 스위스에서 생명공학을 공부하던 루시드폴은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타국의 외로움을 마종기 시인의 「이슬의 눈」으로 달래왔다고 고백한다. 편지를 받는 마종기 시인은 만나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루시드폴에게 자신의 옛 기억을 더듬으며 기쁜 마음으로 흔쾌히 답장을 보낸다.
처음부터 그들은 문학과 과학의 경계에 머물러 있는 위치에 대한 동질감과 고국을 그리워하는 짙은 향수를 지닌 외로움 덕분에 서로에 대한 큰 호감 가진다. 마종기 시인과 음악가 루시드폴은 서로에게 써내려간 다정한 이야기들을 통해 세대의 벽을 허물고 우정을 만들어 간다. 그들의 사색적이고 우정어린 대화는 타국이 아닌 고국에서조차 자신만의 섬을 만들고 외로움에 갇힌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 틀은 책 소개에 나온 전문을 따와서 소개해 본다. 그들의 대화가 차분하고 정감이 가서 꽤나 친숙하고 부러움마저 느껴진다.

현재 혼자서 고립된 느낌을 가지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대화를 읽어보길 바라본다. 또 그들의 시와 음악을 꼭 권해본다.

 

읽기 쉽고 좋은 시와 듣기 좋은 노래, 그리고 그들의 편지.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감성의 소통.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