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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배부른 반항아들에게 던져주고 싶은 이야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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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 요즘, 벌써 4년은 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영화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어느 미제의 살인사건이 아니다. 그렇다고 감동실화도 아니다.

그저 한 배우의 삐딱하기만 했던 고교 3년 시절 이야기다. 

그래서 더욱 빛이 나는 이야기다.

 

 

배우 정우 (본명 김정국)

그를 처음 알게 된 영화였다. 요즘은 응답하라 1994에서의 정우를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이 영화가 나오는 당시만 해도 얼굴만 익숙한 존재감 있는 배우로 기억될 뿐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 그가 나오는 작품 하나하나를 모두 친숙하게 보게 될 것이다.

 걸쭉한 사투리

털털한 웃음

넉살좋은 미소

비굴한 언행

담담한 말투

불현듯 스치는 매서운 눈매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말이 참 어울리는 배우같다.

"등신같지만 멋있어" 

 

영화 처음에 나오는 문구가 눈에 띈다.

 "우리 영화는 성장통으로 인해 성숙해 지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 어떤 힘보다 가족애가 더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

한 문장으로 영화를 모두 얘기해줬다고 본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건지 확실히 나오는 면면이 모두 사실적이어서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좋다.

환상적이지도 멋있지도 않다. 또 그렇게 그려내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드라마틱한 갈등구조나 사건이 전혀없는 것도 아니다.

이를 과하지도 가볍지도 않게 정우의 나레이션으로 그 당시 본인의 마음을 담백한 투로 이야기 하는 것이 참 좋았다.

영화가 꼭 내가 보는 배우 정우 같다.

 

 

왜 우린 아픈 성장통을 겪어야 비로소 진정 내 옆에 있는 것이 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일까.

물론 이는 한 사람, 한 가정의  이야기만을 이야기 하는것이어서 모든 반항아들을 대표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없다.

주인공 "김정국"은 그래도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무서운 형이 있었고 반듯한 아버지가 있었고 헌신하는 어머니가 있고 착한 누이가 있는 정말 "배부른" 사람이니까.

안타깝게도 아버지를 잃고나서야 비로소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지만.

지금 오직 "나" 밖에 모르고 "나" 밖에 안보이는 정국이 처럼 배부른 시대의 반항아들에게 던져주고픈 영화다.

청소년 관람불가라지만 현재 비슷한 반항기를 겪는 학생이라면 한번쯤 보여줘도 될법한 영화다.

 

 


바람 (2009)

Wish 
9.2
감독
이성한
출연
정우, 황정음, 양기원, 손호준, 권재현
정보
드라마 | 한국 | 107 분 | 200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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