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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날, 모든 순간

호주에서의 다섯번째 편지, 멜번으로 왔습니다.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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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까지 100일 남았습니다.

이미 에어아시아 프로모션가격으로 시드니에서 돌아가는 비행기 5월 20일로 예약도 했고 돌아가기전에

애들레이드와 울룰루 관광 10일치 여행까지 예약하고 계획을 모두 짰어요.



사실 남은 삼사개월 어떻게 보낼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세차장에서 땀흘려 번 돈으로 쇼핑하고 시드니, 멜번 등지에서 여행을 하고 나니 더이상 이곳에서 노동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ㅋㅋ 

먼저 호주를 갔던 아는 누나가 이만치 남았을 때에 저랑 브리즈번에서 만났었는데 그때 맘(일은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는) 을 격하게 공감하며...

워킹홀리데이 중 홀리데이만 최대한 보내고 가자고 생각하고 2주치 여행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계획을 세웠어요.


요 한달간은 멜번에서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몇개의 데이투어와 혼자서 시티투어도 많이 했고 특히 친구중에 차가 있는 베트남계 프랑스인 친구가 가이드 해주는 그레이트 오션로드가 참 좋았어요, 몇개의 룩아웃 스팟을 지나면서 사진 찍고 싸온 음식들 먹어가며 하루종일 선크림도 안바르고 (그래도 나름 화장품회사 다녔는데 그런쪽으론 여전히 무심하네요) 땡볕에 바닷바람 맞으며 얼마나 다녔는지 다녀온 후에 탄 얼굴 딱지를 떼며 호주 햇볕을 과소평가한 것을 심히 후회했어요ㅋㅋ 마지막엔 음주단속하는 경찰 눈에 뒷자리 일행들이 안전벨트 안한게 딱 걸렸었어요(벌금이 300$이라는..) 엎친데 덮쳐서 가이드해준 친구 차가 등록되지 않은 불법차여서 한동안 캄캄한 도로에서 경찰들하고 입씨름을 얼마나 했는지 ㅋㅋ 나중에 더 자세한 에피소드 말씀드릴게요 ㅋㅋ 잊을 수 없는 여행도 보냈고 정말 20대 마지막이나 다름없는 해외 홀리데이를 보내고 있습니다.



브리즈번에서 쌓은 요령으로 멜번에서 잡도 어렵지 않게 구했어요, 하나는 오전 오후 한시간씩 헬스장 다니며 체크업 청소하는건데 어려운 일도 아니고 퍼스널 트레이너들하고 자연스럽게 얘기하면서 시키는거 하는 일이라 만족하고 있어요, 이걸로 집세도 충당하고 또 좋은게 멜번센트럴하고 주립도서관(대학가로 유명한 도시라서 그런지 도서관 규모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가족들과 함께 꼭 한번 와보세요, 멜버른 맛집도 다른지역에 비해 참 많고 전 여기가 개인적으로 호주에서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관광으로도, 유학으로도 그냥 살기에도...

 

 

요즘처럼 날씨가 들쭉날쭉 변덕이 심한 시즌엔 가끔 어떻게 이런 폭염이 가능한지 의아하지만 살만합니다ㅋㅋ 물론 동생분 말씀처럼 임금이나 사람들 인심등 워홀 여건은 그리 좋진 않은거 같아요 ㅋㅋ 항상 어디든 한국인은 참 많구요ㅜ ) 바로 옆이라서 일 핑계로라도 강제적으로 아침마다 야라강 건너 시티로 걸어다니는 생활이 저한테 여러모로 좋은 것 같아요. 다른 하나는 또 근처에 있는 한인식당에서 홀서빙하는건데 외국손님이 많이 오는 식당이라서 덕분에 브리즈번에서 아쉬웠던 영어 실컷하고 있네요 ㅋㅋ

 



같이 사는 쉐어메이트가 영국인인데 성격도 좋고 마음 씀씀이도 좋네요 생각보다 도시생활을 별로 안좋아하는 친구라 매일 낚시를 그렇게 다니더라구요ㅋ 근데 금방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해서 (낚시를 위해 케언즈로 ㅋㅋ) 많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 또 다른 친구하고도 잘 어울리겠죠 ㅋ



이렇게 적응을 하고 나니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게 너무 좋아져 큰일입니다.

지금은 스타벅스 해피아워 시간 맞춰와서 시원한 반값 프라푸치노마시다가 내일이면 100일이 남은 걸보고 이렇게 메일을 쓰고 있어요.




무슨 구구절절 엄청 길게도 썼네요.

뭔가 쓸말이 많았는데 정작 하려고 했던 말은 안쓰고 횡설수설한 느낌이에요.

이제 진짜 돌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읺은 시점이라 그런지 제법 잘 즐기면서 생활하며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브리즈번에서 고생 좀 한 보람도 있네요 ㅋㅋ

돌아가는 날까지 건강도 잘챙기고 말씀처럼 제 나름의 플랫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잘 간직해 더넓은 시각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 사람들 만났음 좋겠네요.

한국은 입춘이 지나도 여전히 춥지요,

건강 조심하세요!

조만간 뭔가 항상 시끄러운거 같은 한국으로 곧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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