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시장에서 허브 3종을 들인지 정확히 2주가 되었다.
월/목 일주일에 두번씩 물을 듬뿍 주는 편이다.
3종 중에 유독 파릇하고 큰 녀석이었지만
프리(애플민트 애칭)가 폭풍성장했다.
정말 신기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렇게 해를 좋아라 한다.
해바라기 같은 녀석이다.
햇빛을 따라 기울어지다가 밤에는 허리를 곧추 세운다.
너무 귀엽.
향긋한 향도 아주 진해졌다.
물론 지리(바질애칭)도 만만치 않게 성장했다.
처음 집에 올때 가장 시들했는데 지금은 넓고 커진 잎을 자랑한다. 그런데 길이가 너무 남사벽으로 차이가 나다보니 프리한테 계속 눈길이 간다.
통풍/햇빛/ 물 이 3가지 조건만 잘 갖추면 된다 했는데 좋은 환경을 제공해준 거 같아 이렇게 일주일만에 폭풍 성장한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뿌듯했다.
그리고 3일이 지나고 점점 하루하루 성장의 폭이 남다른 프리가 조금 무서워진다.
결국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안그래도 긴 녀석이 자꾸 해만보면 기울어져서 한놈이 해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버렸다.
응급조치로 한번씩 뒤집어서 바라보게 해주니
이렇게 트위트스를 치기 시작.
8/31밤 수술을 결정
가위를 소독하고 순을 잘라주기로 했다.
지식이 없다 보니 어떻게 자르는지 몰라서 둘이서 블로그 몇개만 뒤져보고 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잎 바로 밑을 자르는 거라고 했다고 하는데
뭔가 맘이 아팠지만 성장력을 봐서는 금방 또 자랄 것이라 믿는다.
애플민트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물꽂이를 해서 뿌리를 다시 키워 화분을 추가하거나
바짝 말려서 차로 우려먹거나
한잎씩 얼음틀에 넣어 얼렸다가 애플민트 향이 나는 얼음으로 활용하여 에이드 등 음료에 넣어 마시거나
다져서 즙을 내어 탄산수와 설탕 그리고 라임즙넣어 논알콜 모히또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고 한다.
일단은 찬물에 넣어 마셔봤다.
카페나 고급식당에 제공하는 물 같이 달콤한 향이 진해서 물에서 싱그러운 맛이 났다.
남은 애플민트는 씻어서 일단 지퍼팩에 넣어 냉장보관했는데 조만간 모히또를 만들어 마셔볼까 한다.
다음은 바질일 거 같다.
역시 로즈마리가 좀 더 까다로운 거 같다.
향도 진하고 푸릇해지긴 했는데 잎도 조금 갈변이 보이고 성장은 더이상 없는거 같다. 과습?인지 조금 더 공부해보고 다른 녀석들과 조금 다른 템포로 가야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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