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실물보관소

호주 OUTBACK 울룰루를 향하기 전...

반응형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서 11개월을 보내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여행은 내가 호주라는 나라에 온 목표이기도 했다. 여행은 내게 있어 단순히 설레기만 한 활동영역은 아니다. 특히 혼자 하는 여행은 나를 돌아보며 내가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나만의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4년 전 제주도 여행을 시작으로 여행의 매력에 깊이 빠져있던 내게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가장 이상적인 해외활동이었기에 다녀오자는 결심이 섰고, 행동에 옮기기에는 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함을 느꼈다.

 

 2년의 회사생활 동안 간간히 휴가를 써서 내일로 여행이나 경주 트레킹 등의 혼자서 짜는 국내여행들을 다녀오면서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지만 더 시간이 가기 전에 그냥 온전히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나만의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바로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일년의 해외생활을 끝으로 대장정의 마무리로 호주 아니 지구의 배꼽이라고 불리는 아웃백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그 기대감이 점점 다가와서인지 정말 많이 흥분됐다.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호주로 간다고 마음을 먹는다는 것이 그리고 행동하기란 개인적으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분명 잃는 것도 있을 것이고 잊는 것도 있을 것이라는 걱정도 앞섰지만 좋아하는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 첫발을 내디디며 겁내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온전히 나의 힘으로 호주에서의 일년 동안 일을 하면서 간간히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역시나 삶이라는 틀에서는 벗어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더욱 마지막 여정은 완연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움직일 수 있는 여정과 또 현지의 문화와 삶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정으로 계획해 왔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며칠은 정말 무엇이든 열심히 했었다. 조금의 후회도 미련도 남기고 싶지 않았기에 또 타국에서 혼자 살면서 늘 어떤 부재 감을 느끼다가 여행은 그런 삶의 동기부여라는 기름칠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하는 나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빛이 나 보여 좋았다. ‘무언가 변화를 준비하고 기대하고 있다.’ ‘조금은 버겁고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왠지 기분 좋은 고통이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늘 느끼는 감정들이었다. 특히 이번 여행은 인생에서 가장 비싸기도 하지만 긴 여정이자 의미 있는 여행이었기에 스스로에게 미안함이 들지 않도록 준비했다. 그간의 여행들이 이번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고 경험이 여러모로 나의 가장 큰 무기가 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번 여행도 나의 그런 큰 경험의 한 축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울룰루 여행을 계획하면서 호주에서 쓴 일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