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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물보관소

[경주의 멋과 맛] 남산의 삼릉과 금오봉 그리고 회밥 (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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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제법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경주의 명산이라는 남산을 처음 들어보는 나는 증조할머니댁이라고 매번 1박2일이라는 촉박한 시간으로 할머니 얼굴만 보고 갔기에 경주는 그저 내 머리 속에 내태리 시골마을이 전부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통해 남산을 오르기로 했다.

 아침 일찍 채비를 하여 안압지를 지나

 

 

 날씨가 좋았다.

나의 여행기를 말할 때 한번도 날씨가 좋지 못했다 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그만큼 날을 잘잡아 다녔던 거 같다.

  

 이렇게 남산이 보이는 이정표대로만 내려가면 된다.

경주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이어서 이정표가 참 잘 되어있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난 자전거를 타고 움직였다.

 

 

남산에는 많은 출입로가 있는데

난 그중 삼릉에서 오르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시내에서 가장 가깝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삼릉을 해가 살짝 뜬 시간에 (새벽 늦게 혹은 아침 일찍) 가면 그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포토그래퍼들이 찾는 출사 장소라는 점이 끌렸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는 새벽녘에 가면 정말 안성맞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더욱 일찍 서둘렀다.

 


배리삼릉 / 문화유적

주소
경북 경주시 배동 73-1번지
전화
054-779-8743
설명
신라 8대왕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 등 박씨 3왕의 무덤, 사적 제...
지도보기

 

 

 

 

 

 

 

 정말로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고 조금 선선한 바람과 나무 숲 사이사이에 비추는 햇살이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내가 갔을 때에도 몇몇의 사람들이 전문가용 DSLR 과 삼각대를 가져와 촬영에 집중하고 있었다,

 

 

 

 

 

 

 

 나도 한번 찍어봤는데 그닥 멋스럽게 나온 거 같지는 않다.

사진으로 보다는 역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나은거 같다.

 

 

남산을 오르지 않으면 경주를 가봤다고 하지 말라는 어떤 책의 구절이 있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경주를 찾지만 잘 모르는 곳이기도 하다.

경주를 그저 첨성대와 왕묘들이 있는 신라 유적지 탐방에서 그쳤다면 꼭 한번씩 남산을 찾아 올라보는 것이 좋겠다.

 

 


경주 남산 / 산

주소
경북 경주시 배동
전화
054-771-7142
설명
경북 경주시 탑동, 배동, 내남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
지도보기

 

입구를 얼마 지나지 않아 삼릉 계곡을 지나면

목이 없는 돌부처를 만나볼 수 있다,

마애관음보살상이라는 이름을 썼던 걸로 기억이 나는 데

왜 목이 소실 됐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복원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것을 기사를 통해 접한 기억이 난다. 

 목이 없이 의연하게 앉아있는 보살상은 목 뿐만 아니라 손과 무릎도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그의 의연하고 의젓한 모습에서 사람들은 발길을 돌리지 않고 잠시 응시를 하고 간다.

 

 

 어느 산이라 돌을 쌓고 염원하는 것은 똑같은 것 같다.

그렇게 금오봉까지를 다시 오르다 보면 이런 이정표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불상이나 돌에 새긴 좌불을 가르키는 이정표는 따로 노란색으로 표시가 되어있다,

금오봉까지는 그리 힘들지 않고 오전 중에 오르고 내릴 수 있는 짧은 코스이기 때문에 노란색 이정표를 한번 씩 모두 다녀오자는 마음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비와 바람은로 잘 보존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자세히 가까이서 바라보면 크고 우람한 모습의 좌불을 엿볼 수 있다.

 

 

 

 

 

 

 

 

남산은 생각보다 큰 산이고 코스는 어렵지 않으며 등산로는 많은 산이다.

오르는 길에 보이는 불상들이 많았는데,

 

 

 

 

 

 

 

 

 

 

남산의

 문화유적 탐방(불상순례)에 대한 프로그램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는 모양이다.

그만큼 평소에 보지 못하는 많은 불상들이 특유의 그윽한 미소와 함께 산의 한자리씩을 차지해 앉아있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한 절에서는 등블과 함께 부적등을 팔고 있었다.

잠시 들려 물을 한병 채워갔다.

 

 

 

 

 

 

 오르다가 잠시 쉰 바위중 가장 좋은 경치와 편안한 자리를 찾았다.

 

 

 

 

우연치 않게 함께 코스를 오르던 모자를 만나 그들과 함께 트래킹을 했는데 덕분에 셀프카메라에서 벗어나 단독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이 불상의 이름을 잊어버렸다.

남산에서 가장 큰 불상인데 그곳으로 오르는 길이 막혀있어 가보지는 못하고

금오봉에 거의 다다를 즈음에 보이는 장관에 걸쳐 멀리서나마 보게 되었다.

 

 

 

 

 

 

 

 

금오봉 도착!

얼마 오르지 않아 도착한 금오봉은 남산의 중턱정도에 해당하는 낮은 봉우리다.

그때문인지 사람들은 여기 조금 넓직한 공터와 같은 봉우리에서 잠시 쉬고 다시 다른 봉우리를 향해 갔다.

하지만 그렇게 쭉 오르면 다른 출입로로 나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삼릉입구에 자전거를 묶어 놓은 나는

처음 계획대로 다시 올랐던 길로 내려가야했다.  

 

 함께 오르던 모자와는 작별을 하고 나는 다시 혼자서 길을 내려갔다,

점점 11시가 다가오는 시각이었는데 역시나 날이 엄청 뜨겁고 더워지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 보람이 있었다.

 그렇게 혼자 내려와보니 배가 많이 고팠다.

삼릉 초입에는 먹을 것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초소를 지키는 한 관리인 아저씨께 여기 맛집이 어디에요?

하고 물으니 아저씨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회밥을 먹고 가라 하셨다.

회밥?! 조금 생소했지만 회덮밥이나 다름 없다는 설명과 함께 그보다는 낫다는 말을 덧붙였다.

삼릉 초입에서는 사실 조금 더 내려가야한다.

특히 자전거를 탄내게는 20분 가량은 더 내려가야하는 길이었다.

그래서 아저씨도 잠시 고민은 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젊은 내게 등산 이후 자전거 20분 하이킹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나 힘이 들긴 들었다.

날이 많이 후덥지근하고 해가 따갑기까지 한 날이었기 때문에...

한참을 아스팔트 길을 내려가 찾은 회식당

 


큰지도보기

용산회식당 / 해물,생선

주소
경북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610-3번지
전화
054-748-2119
설명
횟감이 떨어지면 오후 2시 이전에 영업을 마치기도 합니다. 전화 연...

나중에 찾아보니 횟감이 떨어지면 오후 2시엔 문을 닫기도 한단다.

겉은 허름하지만 바로 이런 곳이 진정한 맛집이라는 듯이 나오는 회밥은 시장기가 있었던 내게는 더없이 좋은 한끼 식사였다.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혼자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아작아작 씹히는 회맛과 함께 야채도 살아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포장해 가는지 한쪽에서는 대량으로 포장하기에 바빴다.

 

 회와 야채를 정말 많이 준다.

 비비면 이렇고

다 먹으면 이렇다.

뭔가 허름한 느낌의 식당이 먹는 분위기를 더욱 잘 내주었던거 같다.

훌룡하게 아침겸 점심을 떼우고 다시 길을 나섰다.

잊지 못해 경주를 다시 찾으면 꼭 다시 찾아가 볼만 한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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