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찍부터 대만 친구들과 함께 골드코스트로 향했다.
전화기도 되찾았겠다. 아주 기분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이었다,
골드코스트는 차로가면 5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기다란 해변가 타운인데
하버타운을 시작으로 바닷가를 쭉 따라 내려가는 길로 비치들이 조성되어있다.
하루에 버스를 차고 골드코스트의 모든 곳을 둘러보자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우리는 하버타운에서 잠시 쇼핑을 하고 점심을 먹은 후 서퍼즈 파라다이스로 가서 비치에서 놀기로 계획을 잡았다.
하버타운은 골드코스트에 있는 쇼핑 타운으로 시즌 오프일때나 행사때를 맞이하면 브랜드 별로 굉장히 세일을 크게 하는 곳이다.
그래서 많은 브리즈번의 시민들이 그곳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장을 보기 위해서도 물건을 사기 위해서도 말이다.
물론 아직 무언가를 살만큼의 여유는 없기에 친구들과 따로 다니며 이곳 저곳을 구경 다니면서 점심으로 먹을 빵과 팀탐 그리고 오렌지 망고 쥬스를 각 3달러씩 모아서 둘이서 한끼 점심을 아주 느끼하고 배부르게 떼웠다.
전날 저녁에 쿠키를 먹고 자서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던 나는 아침에 일부러 라면을 끓여서 밥까지 말아서 먹고 와서는 별로 한 5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울월스에서 싼 가격에 많은 양의 단 간식거리를 식사로 먹었더니 속이 하루종일 느끼하고 더부룩했다.
사실 골드코스트까지는 트레인으로 시작을 해 버스로 갈아타고 가는 노선이 있지만 조금 잦게 호주의 트레인은 운행을 안하는 경우가 더러 생긴다고 한다.
대신 버스로 트레인의 경로를 대신 직행으로 가는데
오늘이 하필 그런 날이어서 오늘은 하루종일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만 했다.
하버타운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와 모여서 버스를 타고 서퍼즈 파라다이스로 향했다,
그곳의 비치는 정말 아름답고 날씨가 좋아서 사람들로 많이 붐볐다.
겨울은 벌써 지나가 버린 것인지 언제 조금 쌀쌀했냐는 듯이 하루 종일 맑고 시원한 바람과 강한 햇살이 내리 쬐는 날씨였다,
많은 사람들이 선탠을 했고 많은 서퍼들이 파도를 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크고 작은 파도를 서핑보드위에서 자유롭게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꼭 서핑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도 햇살도 적당하고 물도 시원해서 신발을 벗고 비치를 거닐며 놀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놀이도 실컷하다가 나왔다, 그덕에 3년동안 여행갈때마다 착용하던 팔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대충 발을 씻고 다시 신을 착용하고 비치 주변을 왕래하며 구경을 하면서 엘비스를 모창하는 가수의 공연을 지켜보다가 그와 함께 사진을 찍고는 헝그리 잭을 보고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어플을 시도해보려고 자리를 잡았다.
바로 건너편의 맥도날드의 와이파이가 더 잘터져서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는 일행이 가져온 치즈케익과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으면 맛있을 거 같아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사람이 30센트 소프트 아이스크림 3개를 사는 게임을 해 치즈케익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함께 간식으로 먹고 쓰레기를 버리는데 운 좋게도 쓰레기통 앞에 떨어져있는 20달러를 발견했다.
누군가 흘리고 간 것이 분명했지만 여유가 없는 내게는 마치 팔찌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누군가의 보답이라는 합리화로 가득찬 생각으로 주워서 주위 친구들에게 실컷 자랑을 했다.
그리고 서퍼즈파라다이스의 조그만한 시내를 한바튀 돌고 해가 질 무렵 집으로 돌아왔다.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나와서 이곳 저곳을 걷고 뛰며 하루를 보내고 보니 피곤한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오늘 찍은 사진들과 뜻밖의 행운이 나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었다.
처음으로 간 골드 코스트의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13년 7월 6일,
골드코스트, 서퍼즈 파라다이스에서의 하루 뜻밖의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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