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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물보관소

영주의 아침 그리고 낮 (내일로 4일차_201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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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찜질방의 수면실은 정말 조용하고 아늑했다.

덕분에 단잠을 자고 일어난 시간은 7:00 평소 여행때보다 확실히 좀 더 잔 느낌이었다.

어제의 피로감 때문인지 조금 더 잔시간 때문인지 몸은 좀 으슬으슬 거렸고 피곤한 느낌에 몸이 무거웠다.

아무래도 2박 3일간의 강원도행에 대한 몸에 반응이리라 생각이 됐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부은 눈을 치켜 뜨고 사우나로 향했다.

어제 밤과는 달리 물이 굉장히 깨끗했다.
밤사이 물을 갈고 청소를 한 모양이었다.

온탕에서 몸을 좀 불리고 바로 다시 냉탕에 들어가 부기가 빠질때까지 물 속에 몸을 담갔다 뺐다를 반복했다.

조금 몸이 회복이 되었을 때 한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내게 꿀잠을 선사한 찜질방을 나설 수 있었다.

영주는 시내버스터미널이 따로 있다.
또 시내 버스가 많이 없고 주말엔 자주 다니지도 않는다.

시간을 미리 알아보지 않은 내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다지 유쾌한 시간이 아니었기에 택시를 이용했다.

첫 방문자인 나의 예상이 적중했다. 영주의 택시 기사들은 나와 같이 버스를 기다리기에 벅찬 방문객들에게는 가이드나 다름없었다. 영주의 주요 관광코스가 택시로 한바퀴를 돌아고 될만큼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해서 택시를 타자마자 내가 들은 이야기는 한바퀴 도시죠? 였다.

하지만 부석사를 가는 버스가 있다는 갓을 알기에 택시비를 들여 가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시내 버스 터미널에서 부석사를 향하는 55번 버스가 8:30에 딱 시간을 맞춰 출발을 해서 나는 더 기다리는 시간을 들이지 않고 부석사에 도착했다.

 

 

 

 

 

 

높게 솟은 소백산 자락을 오르면 부석사 정문이 나온다 매표소에 등짐을 맡기고 다시 오르기를 10분이 지나 천왕문의 4대천왕을 지나면 부석사를 만나게 된다.

 

 

 



중고등학교 역사책 때부터 항상 등장하는 부석사의 무량수전 그리고 배흘림기둥 낯설지 않은 우리나라의 보물들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 건축물인 무량수전 안에선 스님과 신도들의 기도가 한창이었다.

 

 

 

 

 

 

 

 

 

 

 

 

 

 

 

 

 

 

 

 

 

 

 

 

 

부석사 사찰 여기저기를 다 꼼꼼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다시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피곤이 한번에 몰려왔다.

 

 

 

 

 

 

 

 

 

 

 

 

 

 

 

 

 

 



결국은 한바퀴만 돌고 내려가는 것을 선택했다.

부석사를 내려가는 길...

 


양 옆으로 가로수가 겨울 앙상한 가지만을 내놓고 길을 내어주고 있었다. 햇살이 정말 좋은 날씨라 눈을 감고 한발짝씩 내딛었다.

그 조금의 여유에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다음 코스인 선비촌을 가려고 했으나 그 조금의 여유 덕에 8분 늦게 내려와 선비촌으로 가는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부석사 앞에서 한시간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인지라 다시 시내 버스 터미널로 향하는 버스로 걸음을 돌렸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30분동안 다시 단잠에 빠졌다.

 

미리보는 쫄면집

 


중앙분식 / 분식

주소
경북 영주시 영주1동 1-13번지
전화
054-635-7367
설명
-
지도보기


아침을 먹지 않아 배가 고팠지만 전날 봐둔 중앙분식의 쫄면을 먹기 위해 참았다 다음 코스로 흑석사를 가볼까 했지만 피곤은 여전히 풀리기 않아 중앙분식이 문을 여는 12:30까지 1시간 동안 그냥 시내를 걷기로 했다.
영주역은 시내 안에도 석상과 좌불상등을 볼수 있다.

 

 

 

 

 

 

 

 

 

 

역에서 받았던 영주시내 지도를 보면서 도서관 앞에 있는 입상과 내천 옆에 있는 좌불상을 돌아 다시 역으로 돌아가는 코스를 거닐었다. 여유있게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며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도서관 앞을 지나고 물이 맑은 하천가를 거닐면서 아파트 단지 앞에 자리한 좌불상을 만났다.

 

 

 

 

 

 

큰 바위 위에서 의연하게 앉아있는 부처상 옆에서 나도 10분여간 눈을 가리고 잠을 청했다.

실로 여유있는 여행이었다. 나의 영주는...

다시 역으로 향하는 길은 아침 처음 길을 나선 찜질방 인근 홈플러스를 지나는 길이었다. 전날 다녀본 길이어서 겨우 몇시간만에 영주에서 이제 낯설지 않은 길이생겼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에 걸음을 재촉했다.

역에서 짐정리와 옷 매무새를 정리하고 버스를 타고 중앙분식으로 가려고 했으나 시내버스는 여전히 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또다시 택시를 선택했다. 택시비는 3000원이 나왔다. 역시나 친절한 택시기사... 익숙한 듯 내게 차시간을 물어보며 쫄면을 먹고 시장을 둘러보고 싶다는 내말에 길안내를 해주셨다.

 

 

 


쫄면...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이었다. 곱배기를 시켜 먹었는데 특별한 맛은 있는게 아니었지만 굵직한 면이 탱탱하고 매콤 달콤한 소스와 야채가 잘 어우러져 식감도 좋았다. 단무지 크기가 여느 집과는 다르게 큼직큼직하게 썰어주었는데 달콤한 맛이 쫄면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만족스러운 아침겸 점심이었다.

쫄면을 좋아하는 형에게 사진을 찍어 자랑도 좀 하고
계산을 하니 가게에서 서비스로 껌을 주었다. 매콤한 기운을 껌을 씻으며 중화하면서 택시기사님의 설명대로 길을 나서 영주시내에 자리 잡은 시장을 둘러보았다. 시장은 묵호항의 문어가 대표적인 상품인 듯 보였다.

 

 

 

 

 

 

 

 

 

 

 
여느 시장과 같은 다소 평범한 분위기의 시장통을 벗어나 다시 택시를 잡고 영주역으로 향했다. 껌을 씹고 있는 내게 택시기사는 쫄면을 드시고 왔냐며 켑사이신 덩어리라며 핀잔을 주었다. 오히려 영주의 토박이 택시기사들은 유명해지고 가격을 올린 그곳을 더이상 찾지 않는다면서 영주는 소고기가 맛있다며 다음에 오면 꼭 한우를 먹고가라며 권장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맛있는 쫄면을 든든하게 먹고나니 컨디션이 조금은 회복된 느낌이었다. 약 한시간의 여유가 남아 영주역에서 간신히 잡히는 와이파이로 팟을 통해 강원도 여행 중에 만났던 두사람에게 사진을 보내주며 여남은 인사를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차는 출발을 알렸고 밤에는 국밥 낮에는 쫄면과 함께한 영주에서의 여유롭고 맛있는 1박을 마무리 짓고 부산의 야경을 보기위해 떠났다.

열차안은 사람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여서 그런지 처음엔 사람이 없어 편하고 좋았다.... 처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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