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실물보관소

2014년 5월 11일, 아웃백 투어 D+3 본격적인 "OUTBACK" 캠핑 시작의 날

반응형

새벽같이 모두 일어나 앞으로의 일주일 일정을 함께하는 새로운 친구들과 만남을 가졌다. 첫날부터 함께였던 빅터를 포함한 프랑스친구 3명과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온 홍콩계 돈과 몬트리올에서 온 칼, 미국에서 온 필리핀계 조나단, 스위스에서 온 저먼파트 샤샤와 프랜치파트 안나 자매,독일에서 온 마야와 벨기에의 줄리 또 시드니에서 온 앨리스 그리고 한국에서 온 클락(나), 마지막으로 새로 온 가이드 크렉까지. 

이번 호주 붉은 대지 횡단 원정대 멤버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간단한 통성명만 하고 빠르게 출발했다.
뜨거운 태양과 넘치는 파리떼, 호주의 붉은 대륙 이른바 “OUTBACK”은 녹록하지 않았다. 가이드이자 인솔자인 크렉은 우리를 애들레이드에서 3시간정도 거리인 플린더스 레인지의 퀀이라는 작은 마을로 인도했다. 오늘부터 이곳에서 2박을 보내는 일정이다. 바로 첫 캠핑 날, 크렉이 미리 장을 봐온 간단한 식재료를 차에서 꺼내면 13명이 모두 함께 모여서 점심, 저녁을 해먹는다. 물론 메뉴는 샌드위치나 파니니 같은 호주에서 즐겨먹는 빵과 고기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이 된다. 

아직 서먹서먹한 사이에서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 섞여서 취사도 하고 모닥불을 피우고 불 주위에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이다. 호주의 공원은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취사장이 늘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손쉽게 차를 타고 가다가 점심때가 되면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벌써 여행의 넷째 날을 맞이했다. 그간 빅터와는 조금 더 가까워진 듯 하다. 차에 짐을 싣고 아웃백 여정을 시작하고 나니 좀 더 실감이 났다. 물론 차에서의 시간은 음악을 들으며 자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점심은 함께 캥거루고기의 햄버거를 만들어 먹고서 더치맨이라는 산을 올랐다. 부쉬캥거루란 종의 작은 야생캥거루들이 곳곳에서 서식하는 산이었는데, 40분 정도의 시간 동안 해발 4Km 산을 오르니 그 조망이 정말 좋았다. 날씨는 늘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을 내려와 기다리던 아웃 백 캠핑 첫날 밤을 보내게 되었다. 캄캄한 캠핑 사이트에서 취사장의 붉은 조명만을 의지한 채 스웨깅(일반 침낭을 한번 더 덮을 수 있는 호주의 침낭)을 했다. 

캠핑의 첫 날, 생각보다 캠핑사이트는 시설이 정말 좋았다. 게다가 처음 해보는 스웨깅은 불편함보다 따뜻함으로 나를 압도했다. 캠핑 첫 날밤은 등산의 피로도와 첫날의 긴장감이 풀려 정말 잘 잤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