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실물보관소

2014년 5월 15일, 아웃백 투어 D+7 드디어 마주한 "Ayers Rock" 울룰루 도착

반응형

2014년 5월 15일,


이제 제법 캠핑도 익숙해졌다.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하기만 했던 첫 번째의 캠핑과는 또 다르게 조금 더 여유 있고 요령 있게 밤을 보내고 

이번 여행 총 여정의 하이라이트이자 목표인 어보리진들이 세계의 배꼽이라 믿었던 신성한 바위 울룰루(에어즈 락)로 향하는 첫날이 되었다. 

역시나 얼둔다에서 “카타쥬타”를 지나 울룰루까지로의 여정은 녹록하지 않다. 

본격적으로 파리 망을 구입해 착용해야 함은 물론이고, 간단한 복장과 모자, 선글라스는 필수였다. 

특히 물 한 병씩 꼭 가지고 다녀야 했다. 크렉의 경우 1.5l의 큰 물병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우리를 인도했었다. 

오전 동안 차량으로 카타쥬타 국립공원으로 향했고 모르는 사람들은 에어즈 락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큰 바위산들이 즐비한 카타쥬타에 이르렀다. 

카타쥬타의 “바람의 계곡”을 지나 등산하듯 오르며 각 포인트에서 사진 촬영을 하면서 정말 많은 파리 떼를 헤치고 다녀야 했다. 정말이지 호주 사막 하면 파리떼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날 만큼 파리 떼가 참 많았다. 

다행히 5월은 그나마 시원한 편에 속해 파리가 없는 편이라는 크렉의 말에 이전에 한참 더울 때 다녀왔다는 친구들의 여행담 고충이 이해가 됐다. 카타쥬타를 뒤로하고 다시 차로 이동하는 우리의 눈 앞에 나타난 울룰루(에어즈 락). 

사진에서만 보다가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서 해가 서서히 지는 가운데 점점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 울룰루를 보니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우리는 환호하며 박수를 쳤고 해가 지는 울룰루 앞에서 크렉이 준비해준 스파클링 와인과 과자를 먹으며 울룰루의 석양을 마주했다.

에어즈락
함께 여행한 친구들


그리고 다시 캠핑의 밤, 호주만의 캠핑 스타일, 스웨깅에 크렉은 자부심마저 갖는 듯했다. 

가이드 크렉

“웰컴 투 오스트레일리아”를 외치며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는 크렉은 늘 우리가 자는 곳에서 함께 자지 않고 떨어져서 개인용 스웩을 가져와 침낭도 없이 들어가 잤다. 그리곤 항상 30분 먼저 일어나 아침 식 재료를 꺼냈고 힘든 내색 없이 운전을 한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고, 붉은 대지가 정말 좋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했다. 몇 년 째 매주 여행객들을 자신이 살고 있는 앨리스스프링스까지 인솔하면서 단 한번도 싫지 않았다는 그에게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움직이며 진정 호주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내게는 그의 즐기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여행 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주는 인상적인 계기이기도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