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든날, 모든 순간

하루하루 소일거리를 가지고...(2013.05.28)

반응형

 

 

 

이제 5일째.

제법 익숙해진 브리즈번에서의 첫 오전 수업을 듣기 위해 아침일찍 서둘러 나왔다.
전날보다는 한시간 정도 늦게 나왔다.

클래스가 9시 30분 수업이기 때문이다.

30분정도 여유가 있어 컴퓨터 방에서 노트북을 열고 미처 다 올리지 못한 경주 여행기를 포스팅했다.
앞으로 호주 생활기와 여행기까지 올릴 생각에 확실히 소일거리가 있다는 사실은 나의 맘을 편하게 해주었다.

글을 쓰는 일은 잠 즐거운 일이다.


오전반과  오후반의 수강생이 달랐다.

오전엔 한국인이 특히 남학생들만 나를 포함해 한반에 6명인 것을 알았다.

한국말은 여기까지와서 많이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로 수업을 하는 동안엔 통성명도 하지 않고 잘 어울리지도 않았다.

그러다보니 그들과는 거리를 두게 될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업은 제법 난도가 있는 그램마여서 재밌게 했던거 같다.

매번 영어 실력을 평가 받을 때마다 졸업 이후 지금까지 인터미디에이트 였는데 여기서 좀 벗어나 어퍼로 레벨업을 할때가 온거 같다.

다시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수업을 하고 숙제를 받았다.
전날 숙제까지 있어 꽤 분량과 내용이 됐다.

 

 

점심을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오후반 한국인 메이트를 만났다.

그도 점심을 먹으로 가는 길이어서 그를 따라 함께 점심을 했다.

오후반만 같은 반이 그와는 좀 더 친해져도 좋을법했다.

나만큼이나 개인적이고 공부를 목적으로 온 모양이고 서로 좋아하는 노래 취향도 비슷해 잘 맞는거 같다.

학원을 마치는 시기도 거의 비슷했다.

역시나 학국인은 한국인인가 보다 조금은 답답해던 것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나보다 3주정도 먼저 생활한 그의 조언에 많이 풀어지고 해결이 되는 듯했다.

시티에 즐비한 푸드코트에서 난 그나마 싼축에 속하는 5불짜리 커리 벤또를 사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제대로된 한끼 식사여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던거 같다.

학원을 마치고 그는 도서관으로 간다고 했다.
나도 도서관을 가고 싶었지만 가족들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었다.

온지 5일째 카톡만으로 소식을 전했고 전화는 못했다.

그래서 다시 유학원 사무실로 향했다.
마침 아침부터 내리는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얇게 내렸다.

브리즈번은 비가 자주 온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가방속에 아에 넣어두고 다닌단다.

참고해야겠다.

이윽고 비를 맞으며 도착한 유학원은 역시 아늑했다.
빵빵한 와이파이로 미처 다 올리지 못한 여행기를 업로드하고 무료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그리운 가족들과 통화했다.

엄마....

엄마목소리를 들으니 순간 울컥해 울음이 나올 뻔했다.

보고 싶었다.

역시 나오고 나니 엄마품이 가장 그립다.

난 27년동안 엄마 품을 가장 좋아하는 가족의 막내였으니깐....

엄마, 다시 돌아가는 1년동안 건강하게 계세요.
걱정해주시는 만큼 잘하고 가겠습니다.
사랑해요..

 

 

오늘은 두시간동안 밀린 일기를 쓰고보니 벌써 9시가 되어간다.

유학원에서 비를 피하는 동안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걸어왔을 때 도착한 시간은 6시 30분즈음이었다.

유학원에서 1달러에 산 콜라와 사두었던 컵라면으로 저녁을 떼웠다.
공용 주방에 있는 바나나까지 먹으니 제법 든든하다.
이제 일기를 마치고 오늘 받은 숙제를 하고 복습을 하고 자야겠다.

 

내일은 학원이 끝나고 도서관을 가볼 생각이다.

일기를 쓰느라고 오늘 운동은 못했다.

뭐 하루정도는 특별한 케이스로 생각하자.

기숙사에서의 인터넷이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

그럼 이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