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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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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그게 나야 난 너에게 모두 주고 싶던 한 사람 너 하나로 이미 충분했던 난 너에게 모두 주지 못한 한 사람 너무 쉽게 놓쳐 버렸던 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엔 뭐가 그리 설레고 또 좋았었는지 세상을 다 가진 양 들떠 있던 내 모습이 너 없이 그려지지가 않는 게 그게 나야 난 너에게 너무 앞서 가던 한 사람 어느샌가 홀로 헤매던 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엔 왜 그렇게 힘들고 또 아팠었는지 세상이 무너질 듯 펑펑 울던 네 모습이 한 번에 그려지지도 않는 게 어느새 너는 정말 괜찮은지 다 지운 채로 사는건지 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은 왜 내게는 추억인 척 할 수 없는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얼굴 보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또 그리는 그게 나야 그 시절을 아직 살아가는 한 사람 그게 나야.
이제 곧 돌아갑니다, 호주에서 쓰는 마지막 편지 (2014. 05. 07) 모처럼만의 황금연휴 잘 보내셨어요? 그간 밴드로 근황을 접하다 보니 3개월만에 마지막 메일을 보내게 되었네요. 그동안 한국에선 너무 큰 인재가 벌어져 종교는 없지만 저도 늘 기도하는 심정으로 관심있게 지켜봤어요, 근데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장소에서 일어난 사고를 바라보는 시각이 본인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해석하고 의미부여하는 게 너무 다른 한국인들 모습이 참 답답하기만 했어요. 그래서인지 한동안 페이스북도 보기 싫어지더라구요. 이번 사고를 통해서도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 같아요. 한 잠수사가 그랬다죠, 우리는 요즘 아이들을 학교다 학원이다 종일 가두더니 이제는 바다에 가두고 꺼내주지도 못하는 참 죄 많은 세대라구요. 여기 멜버른이 이민 후보지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긴 하지만 중국인이 상당..
호주 OUTBACK 울룰루를 향하기 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서 11개월을 보내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여행은 내가 호주라는 나라에 온 목표이기도 했다. 여행은 내게 있어 단순히 설레기만 한 활동영역은 아니다. 특히 혼자 하는 여행은 나를 돌아보며 내가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나만의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4년 전 제주도 여행을 시작으로 여행의 매력에 깊이 빠져있던 내게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가장 이상적인 해외활동이었기에 다녀오자는 결심이 섰고, 행동에 옮기기에는 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함을 느꼈다. 2년의 회사생활 동안 간간히 휴가를 써서 내일로 여행이나 경주 트레킹 등의 혼자서 짜는 국내여행들을 다녀오면서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지만 더 시간이 가기 전에 그냥 온전히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나만의 여행을 하고 싶..
10년 전 그 영화, 이나영의 아는 여자 ## 이나영이라는 배우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에서 였다. 큰 눈 코 입이 조막만한 하얀 얼굴에 모두 들어가는 게 참 신묘했던 여배우. 시원시원하게 곧게 뻗은 팔다리는 물론이요, 성격까지 시원 털털한 혹은 좀 엽기스러운... 조금은 유별나고 특이한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연기하는 배우, 그래서 좋아하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 중... (사실 그닥 흥행을 한 영화는 많지 않지만) 두가지를 꼽자면 "아는 여자" 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라는 두 작품이다. (하나 더 넣으면 "후아유" 정도?!) 오늘은 10년 전 설레게 한 영화 그때 그 영화, "아는 여자"를 소개한다. 아는 여자는 장진 감독 특유의 해학을 담은 로맨스물로 한때 장진 사단을 좋아하..
사우스뱅크
호주에서의 다섯번째 편지, 멜번으로 왔습니다. (2014.02.07)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까지 100일 남았습니다. 이미 에어아시아 프로모션가격으로 시드니에서 돌아가는 비행기 5월 20일로 예약도 했고 돌아가기전에 애들레이드와 울룰루 관광 10일치 여행까지 예약하고 계획을 모두 짰어요. 사실 남은 삼사개월 어떻게 보낼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세차장에서 땀흘려 번 돈으로 쇼핑하고 시드니, 멜번 등지에서 여행을 하고 나니 더이상 이곳에서 노동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ㅋㅋ 먼저 호주를 갔던 아는 누나가 이만치 남았을 때에 저랑 브리즈번에서 만났었는데 그때 맘(일은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는) 을 격하게 공감하며... 워킹홀리데이 중 홀리데이만 최대한 보내고 가자고 생각하고 2주치 여행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계획을 세웠어요. 요 한달간은 멜번에서 여행을 많이 다녔어..
호주에서 보내는 네번째 편지, 이제 곧 브리즈번을 떠납니다. (2014.01.07) 안녕하셨어요, 마치 엄청 오랜만에 보내는 메일 같은데 사실 두달도 채 되지 않았네요. 그만큼 지난 2주동안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어요, 드디어 고대하던 세차일을 지난 28일에 마치자마자 그 다음 날부터 4일동안 시드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세계 5대 불꽃축제라는 말만 듣던 그놈의 불꽃 축제 결국 가서 봤네요. 200만명이 그 12분짜리 불꽃놀이를 보기위해 시드니에 몰렸었다더라구요, 정말 그만큼 사람이 많았어요. 말을 타고 다니며 하버 사이드로 나가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경찰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마치 흔한 좀비 영화 속에서 시민들의 이동을 통제하는 그것과 같았죠 ㅋㅋ 딱 그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구요. 성격상 여의도의 그 흔한 불꽃놀이도 종로의 보신각 종소리도 한번 보러 들으러 가지 않던 인물..
2013년 12월 29일, 브리즈번에서 시드니까지 하루종일 버스안에서 어느새 호주 워킹홀리데이 생활이 200일을 넘어 222일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해서 그간 세차장에서 일한 스스로에게 고생많았다는 의미로 주는 선물로 시드니 불꽃 축제 여행을 준비했다. 여행 패키지로 굉장히 짜임새있게 나와 이를 채택했는데, 여행을 시작하는 첫날 29일은 하루종일 버스를 타고 시드니를 가는 여정이었다. 정말 힘이 들긴했다. 네번 정도 쉬는 구간 2시간 30분을 제외하면 약 13시간 30분은 버스 안에서 계속해서 보낸 듯 싶다. 다음에 누구라도 브리즈번에서 시드니 차량으로 어때요? 하고 물어보면 말리고 싶다. 50인승 버스(호주에서는 코치라고 부른다.)안에 화장실도 있고 30명만 탑승해서 상당히 편하게 갔음에도 16시간을 하루종일 꼬박 버스에서 보내는 것은 정말 고역이다. 첫날 가는 여정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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