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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이상한 소설 "이상한 사람들" ## 최인호 작가의 이상한 사람들을 읽었다. 누가 추천한 것도 읽고 싶었던 것도 원래 알고 있던 책도 아녔다. 친구와의 약속에 한참 일찍 도착해 시간을 죽이러 들어간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책이었다. 이상한 책이었다. 출판 된 책 치고는 두께가 몹시 얇은 반면 두꺼운 하얀 케이스위에 표지 일러스트가 묘하게 잘 어울리는 책. 시간을 죽이기엔 안성 맞춤이라 생각했다. 책을 완독하는데는 30분의 시간도 필요하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책을 집고 30여분간 선채로 완독해버렸다. 이상한 책속에 들어가 있는 세명의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 책을 읽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 안의 이상한 사람들의 사연을 되새기고 생각하고 느끼는 데에는 무척이나 긴 시간이 할애됐다. 하루가 지난 지금도... 3편의 짤..
통영의 밤 그리고 강구안의 달빛 산책 (내일로 5일차_2013.03.04) 짙은 어둠이 엄습해오는 시각 고속버스를 타고 통영에 도착했다. 처음 통영에 발을 딛었을 때 난 내 무지에 대해 깊이 반성했다. 그저 통영은 동피랑이라는 벽화 마을이나 유명할법한 섬마을 정도 이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무지해도 너무 무지했다. 발 딛는 순간 커다란 아파트 단지가 나를 반기고 있었고 택시가 터미널 앞에서 줄 서 있었다. 통영은 조선때부터 제2의 계획도시라 부리울 만큼 규모가 큰 항구도시였다. 물론 부산이나 서울같은 대도시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작은 지역임에도 공업.상업.관광산업이 합일하는 알찬 항구도시라는 것이다. 그저 통영에 대해서라고는 동피랑 하나 밖에 모르고 왔던 무지한 여행객에게는 조금 놀라운 시각적 충격이었다. (다음날 시티투어를 통해 놀라운 시각적 충격 뿐만 아니라 웅장한 역사..
눈빛으로 아저씨를 새롭게 정의했던 영화 그리고 레옹의 재개봉 ## 3년전 벼르고 벼르다가 기대하고 기대하다가 늦게 봤던 영화였지만 지금은 나의 외장하드에 고이 모셔져 소장된 영화중 하나 "아저씨" 한마디로 시원시원하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고, 기대만큼의 매력이 넘치는 2시간이다. 특히, 원빈이라는 배우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과 매력들이 속속들이 느껴졌다. 영화에 대한 감상을 말할 때는 첫째도 둘째도 두말 할것 없는 극중 인물 차태식을 완벽히 소화한 원빈일 것이다. 원빈의 작은 몸짓 하나에 여자들이 소리질렀을 법하다. 남자인 내가 봐도 그의 눈빛에 매료되어 원빈 찬양을 불렀을 정도이니... 액션을 하는 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그의 멍 때리는 듯한 눈빛 속에서는 옆집 아저씨같은 따뜻한 인간미에서 살인 및 교살 전담 조교의 섬뜩함까지 두루 느껴졌다. 여자들뿐 아니라 남자들..
부산의 용두산공원과 지하철 (내일로 5일차_2013.03.04) 부산의 마지막 코스, 용두산 공원을 찾았다. 1박2일이라는 촉박한 일정으로는 대도시인 부산을 다 둘러보기엔 힘든 여정이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아도 깔끔하게 태종대와 같은 여남은 코스는 미련없이 포기하기로 했다. 사실 새벽부터 움직여서 태종대에서 해뜨는 시간을 맞출 수 있었을지 모르나 그 전날 동행이었던 형님이 부산은 해돋이가 아니라며 그냥 늦잠을 자자고 했다. (사실 태종대를 안간 것이 가장 미련이 남는다) 결국 밤에는 광안리와 송정 해수욕장 느지막에 움직여 다음날 정오엔 해운대 그리고 남포동까지가 나의 부산 코스일 수 밖에 없었다. 먼저 들어가는 길은 공원 뒤쪽길이었고 나오는 길은 정문 쪽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길게 늘어선 쪽이었다. 때문에 올라가서 먼저 볼수 있는것 이순신 동상의 뒷모습이었다. 안쪽..
부산 마주보는 신/구세대의 시장, 남포동 (내일로 5일차_2013.03.04) 택시... 기사는 날 보며 광안대교를 건널지 그냥 갈지를 물었다. 광안대교를 건너면 통행료 천원이 든다고 했지만 다리 위를 드라이브하는 느낌도 낼겸 광안대교를 선택했다... 하지만 잠시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잠시 기사는 악의적으로 길을 돌아가며 요금 바가지를 씌우고 말았다... 다시는 여행객 행세로 부산 택시를 타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바가지 요금인 15,000여원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하차했다. 내일로 여행객에게는 너무나 큰 지출이었다.... 남포동 자갈치시장, BIFF거리 그리고 용두산 공원 부산국제 영화의 거리와 자갈치시장은 차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이는 마치 신세대의 시장과 구세대의 시장이 서로 마주보는 형세였다. 시장에 남녀노소가 있겠냐마는... 부산의 명동이자 동대문이요 또 다른 한편..
하나의 거짓을 정화시키려는 만배의 진실된 에너지, 도가니 ## 많이 아픈 소설을 읽었다. 꺼림칙하고 거북한 소설을 읽었다. 진실을 읽었다. 내가 "도가니"를 읽고서 지인들에게 했던 말들이다. 공지영의 "도가니"를 다시 읽었다. 작년 여름에 이 책을 읽고 한참 다른 소설을 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도가니가 주는 여운은 쌀쌀한 새벽녘 걷히지 않는 안개처럼 내 마음을 무겁게 가라 앉혔다. 작가 공지영은 이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으로 사회문제를 의식적으로 다루는 여류 소설가로 정평이 나있는 작가이다. 그녀의 소설은 중독성이 있다. 우행시를 처음 접했던 것은 영화였다. 영화를 통해 미처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추수리며 책을 읽었다. 문유정투로 말하자면 눈이 많이 아팠다. 같은 글 같은 내용을 5번은 보았다. 도가니를 2번째 펼쳤다. 그녀의 필력에 끌렸..
부산 그리고 정오의 해운대 (내일로 5일차_2013.03.04) 전혀 다른 분야 다른 세대의 사람이 만나 만나지 몇시간도 안되어 이렇게 친해질수 있다는 것도 마음을 열고 툭 터놓는것도... 사실 내 개인적으로는 그리 유쾌했가 할만한 경험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거부감이 들거나 불편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것이 여행이 주는 특별함인 것 같다. 아무튼 부산의 아침은 바람이 강했지만 따뜻했다. 이렇게 날이 더워져버리니 가져 온 옷가지들이 짐스럽게 되어 버렸다. 광안리와 송정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 느지막에 숙소을 나와 형님과 돌솥 정식을 먹고 헤어졌다. 저녁에 다시 만나 통영을 동행하기로 하고 각자의 스케줄을 위해 작별했다. 해운대 와 자갈치시장을 들렸다 사상역(버스터미널)으로 갈 생각이다. 달리는 좌석버스 1003번 안에서 해운대에 도착, 정말 좋은 시간대 좋은시기에 부..
Happy Ending 클립은 사라진 머니 클립이지만 어쨋든 모두 무사히 돌아왔네요... 그렇게 성산리를 이잡듯 뒤졌는데 해룡식당이라는 곳 앞에 떨어져 있었다니... 우선, 습득 후 경찰서에 신고 해주신 성산리 해룡식당의 박경용씨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혹시 제주도에 또 가게 되면 가장 먼저 찾아 뵙고 인사 드려야겠네요. 제 5천원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주신 서귀포 경찰서 생활안전과 생활질서계 홍경보 경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 외 성산 파출소에 일하시는 모든 분들과 성북우체국 강한모 택배원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주도는 참 따뜻하네요. - Happy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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