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3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잃어'버린 것일까, '잊어'버린 것일까 ##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이 소설의 시작은 이렇다. 엄마를 잃어버리다. 처음 드는 생각은 이랬다. 엄마란 존재를 어떻게 잃어버릴 수 있지?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잃어버렸다던 엄마는 알고 보니 소설 속 “엄마”에서 나의 “엄마”로 전이되는 느낌을 받았다. 희생만을 자처하시는 어머니, 이 소설은 어머니에 대한 모든 자식들의 원죄의 이야기라고 말한 가수 이적의 서평이 가슴에 와닿았다. 1년 전에 읽은 이 책을 책상 밑 작은 책장에서 다시 꺼내 읽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감동의 여운이 아직 가슴에 남아있는지 책을 펴는 순간 울컥했다. 참 재밌는 소설, “나”가 아닌 “너”로 표현하는 주인공의 서술. “나”라는 존재를 애써 외면하고 부정하여 자신의 부끄러운 죄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듯 한 .. 보는 내내 불편했던 두 영화, 악마를 보았다와 부당거래 ## 악마같은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의 약혼자는 살인마를 쫒기 시작한다. 아니, 살인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악마가 된다. 잡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전개가 너무 빨라 이상했다. 대체 어떤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벌써 조우하지? 그의 행동이 이상했다. 악마같은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경찰들은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아니, 범인을 만들기 위해 거래를 한다. 불편한 진실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범인을 만드는 경찰, 스폰을 받는 검찰, 경찰과 검찰을 협박하는 기업가. 영웅들이 없었다. 왜 다들 저렇게... 열심히들 악랄한거지? 그들의 행동이 이상했다. 하나같이 불편한 영화들이다. 하나는 칼과 송곳 낫 메쓰 별의별 흉기들로 피바람을 몬다. 또 하나는 돈과 양복 그리고 총으로 피바람을 몬다... 태백의 아침 하늘위에서 부는 바람, 매봉산 바람의 언덕(내일로 3일차_2013.03.02) 6:10 귀네미 마을로 가는 유일한 차를 타고 갔으면 좋았겠지만 전날 역무원에게 물어 확인했던 7:40차를 타기위해 찜질방을 좀 일찍 서둘러 나왔다. 그러나 터미널에가 확인한 결과 7:40이 아니라 8:50차였던것 역시나 첫시도 실패. 역에서 큰짐을 맡기고(내일러들은 무료로 짐을 역에 맡길 수 있다.) 찜질방에 폰 베터리를 두고 온것을 알아차렸다. 어쩌면 다행이었다. 차시간을 잘못 알고 있지 않았다면 나의 부주의에 또 하나의 분실물이 생겼을지 모른다. 실패가 나의 실수를 덮어주게 될줄은 몰랐다. 다시 태백역으로 돌아온 나는 2시간 가까이 되는 킬링 타임 동안 한시간을 그렇게 짐을 맡기고 베터리를 찾는시간으로 보내고 나머지 한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시 황지 연못을 갔다. 앞에서 포스팅했듯 황지 연못은 낙동강.. 태백의 밤 달빛의 황지연못 (내일로 2일차_2013.03.01) 아무런 정보 없이 오직 내일로 책 한권-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은-과 지도 한장만을 가지고 떠난 여행이었다. 태백은 여행을 오기 전부터 계획을 했던 곳이었다. 겨울의 태백이 항상 가고 싶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내일로의 일정에 강원도가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한 태백을 간다는 것은 내게 꽤 큰 설렘을 주기도 했다. 태백으로 이동하기 전에 잠깐 강릉 양떼 목장을 들러보는 것이 어떨까하며 갈등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낮에 오죽헌과 경포대 일대를 모두 돌다보니 태백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조금 일찍 서둘러야 할것이라 생각이 됐다. 이번 여행은 워낙에 사전 계획없이 이동하는 것이라 그런지 실패가 잦았다. 하지만 역시나 혼자서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탄력적으로 시간 이동이 가능했다. 물.. 강릉의 아침과 낮 경포해에서의 인연 (내일로 2일차_2013.03.01) 경포해수욕장 / 해수욕장,해변 주소 강원 강릉시 안현동 전화 설명 - 아침 일찍 서둘러서 경포대로 향했다. 7시에는 해가 뜨기 때문에 5:30에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경포해변으로 왔다. 그러나 전날 밤에 꾸리꾸리한 날씨탓에 구름이 가득끼어 해돋이 실패... 그래도 구름 낀 바닷가 하늘이 제법 멋졌다. 또 대신 나처럼 혼자서 해돋이를 보러 온 여행객을 만나 오전일정을 함께 하기로 했다. 혼자 온 그녀는 개강을 앞두고 혼자 강릉에 왔다고 했다. 원래 계획엔 1박이 없었으나 막차를 놓쳐 사우나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해돋이를 보려고 했으나 역시 실패. 우리 둘은 초당두부를 먹겠다고 한참 참소리 박물관 방향으로 걷다가 식당이 나오지 않아 택시를 탔고 초당두부를 함께 먹었다. 그냥 두분데 왜 그렇게 유명한가...그치.. 강릉의 밤 짬뽕? 감자옹심이? (내일로1일차_2013.02.28) 강릉역 6시 정시 도착.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 교동반점과 감자옹심이 두곳 중 감자옹심이로 저녁을 정했으나 첫 강릉역행인지라 길 찾기가 쉽지 않았다. 위치를 잘 몰라 1차실패를 거두고 교동반점으로 다시 걸음을 돌렸으나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 이유는 6시 30분까지 영업라며 6시 15분까지 들어오는 손님에 한해 음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6시 10분에 이곳을 지나쳐 감자 옹심이를 찾다가 실패 후 돌아가 그냥 짬뽕이나 먹어야지 했던것이 화근이었다. 그렇게 2차실패... 결국 전화를 걸어 감자옹심이집 위치를 묻곤 택시를 타고 말았다. 역시나 역에서 가까운 거리라서 기본 요금만이 나왔다. 이미 근처까지 걸어갔다가 못찾고 돌아갔다는 것을 택시를 타고 도착해서야 깨달았다. 피같은 택시비 2,200원을 날리고 다.. ‘소통의 부재’라는 시한폭탄 정이현의 너는 모른다 ## 요즈음은 정말 나 하나도 버거운 세상이다. 나 하나를 감당하고 나의 과거, 미래,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를 꾸려나가기도 힘든 세상이다. ‘타인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피기에는 너무나 빠듯한 것이 현실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타인의 삶이라 치부하는 것에는 우리 가족들의 삶도 있는 것은 아닐까? 정이현의 는 한번쯤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는 가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너무나 쉬운 질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선뜻 답하기 힘든 질문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눈, 코, 입 생김새가 아닌 그들의 사연과 가족들 개개인이 안고 있는 문제, 우리의 아버지가 밖에서 어떤 업무를 주로 보며 어떤 일로 요즘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받는지, 자신의 동생이 요즘 누굴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우리는 서로에 관해.. 인도영화의 참 매력, 3 Idiots ## "인도 영화는 정말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데 뭐 있어" 영화를 보고 가장 처음 내 뱉은 말이었다. 그러면서 꼬집을 곳을 확실하게 꼬집어주고 인도의 주드로 란초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3시간 아니 4시간이여도 아깝지 않을 영화, 귀가 즐거운 인도영화, 사람을 한번씩 이렇게 깜짝 깜짝 놀라게 한다. 세 얼간이는 2009년에 개봉한 영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에 극장에서 개봉했었다. 당시에 그다지 큰 흥행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미 볼사람은 다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줄거리는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니깐 다음에서 살짝 퍼오고,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 ICE,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대단한 녀석 란초! 아버지가 정해준 꿈, ‘공학자’가 되.. 이전 1 ··· 38 39 40 41 42 다음